🇬🇧 영국, 브라이튼(Brighton) :: 영국워홀 시작은 에어비앤비, 사랑스러운 호스트와의 추억

2015년~2016년에 다녀왔던 영국 워홀 경험기예요~ 워홀에서 느꼈던 생각과 일상을 추억하며 기록합니다😊

영국 워홀비자를 받고, 숙박은 어디서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난 영국 여행에서 만난 유학생들이 일주일 만에 집을 찾아서 이사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저도 우선 일주일만 예약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최종 목적은 브라이튼에서 몇 달간 살 집을 구하는 것이지만, 우선 일주일 동안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머물며 직접 집을 찾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내와 교통의 접근성이 좋은 곳들 위주로 에어비앤비에서 검색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곳은 사라와 루이의 에어비앤비예요.

🔖사라와 루이의 에어비앤비: https://www.airbnb.co.kr/rooms/3871919?guests=1&adults=1&s=67&unique_share_id=2836d8d3-1827-4358-a2aa-5c41b36c7256

현재, 제가 지냈던 에어비앤비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허나, 브라이튼에서 여전히 다른 형태로 bnb를 운영하는 것 같으니 친절한 호스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Sara의 공간을 여기(https://www.airbnb.co.kr/rooms/23301053?source_impression_id=p3_1713916402_fvn7vmf07gEVLLX1)서 확인하세요~!

다락방의 구조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볼 수 있음이 저에게는 낭만적으로 느껴졌어요. 또, 사진으로 봤을 때 아기자기한 부엌과 욕실이 안락해 보였고,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게다가 브라이튼 기차역과 걸어서 한 10~15분 정도 걸리고, 시내로의 접근성이 가까운 것도 좋아 보였어요. 제가 생각했던 장점이 많아 우선, 일주일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던 날! 연한 하늘빛의 문 앞에 들어서니 약간 좁은 계단이 나왔어요. 그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보니, 예상했던 대로 집은 참 예뻤고요💙

또 창을 통해 햇빛이 많이 들어와 집 전체가 밝고 좋았어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다락방에서 지내며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던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를테면, 비가 많이 오는 날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해가 뜨는 하늘이 예쁘던 날 눈을 떠보니 하늘이 핑크빛과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과 같은 날이요.

사실 처음 기대했던 것처럼, 영국에 도착하고 일주일 만에 집을 구하지 못해 점점 초조했거든요, 그런 저에게 앞으로 함께 지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은 루이였어요.

제가 체크아웃한 뒤 한 2주간 이미 예약이 있어 그 기간에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면, 그 이후로는 저를 위해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요. 또, 장기 체류를 하니 가격도 조금 할인해 줄 수 있다면서요. 그렇게 일주일만 지낼 줄 알았던 이 집에서 4개월~5개월 정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2주간 머물렀던 곳은 다시 공유할게요!)

예쁜 그들의 공간에서 친절한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나, 함께 태국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일상을 나누거나 함께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신 매실 장아찌와 한국식 고추장 제육볶음, 그리고 된장국을 요리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했던 날. 제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어주더라고요! 밥도 2공기씩 먹는 모습을 보며 덕분에 뿌듯했어요🧑🏻‍🍳

게다가 부엌을 보자마자 음식, 요리와 관련된 글이 따뜻하게 느껴졌던 유지나 작가의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라는 책도 떠올랐어요~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부엌이 사라와 루이의 부엌과 같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요~!

나이는 살아왔다는 것의 또 다른 말. 나이테가 늘어갈수록 큰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처럼 그늘 아래 많은 이야기를 가지는 것.

살아가면서 가장 빛나는 시절은 지나갔거나 다가올 시간이 아닌 지금일 것이다.

– 유지나,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p174~176

그리고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또한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니, 지금을 잘 지내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해봤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달 전부터 루이가 나무를 끌고 와 집 안 한편에 장식을 했어요! 바빠서 자주 마주치지 못할 땐, 냉장고의 크로스워드 퍼즐로 대화를 하기로 했고요.

또, 오랜 시간 연애한 사라와 루이가 마침 제가 있던 때 결혼을 결심하여, 설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영국식 웨딩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친구들이 매일 찾아와 축하를 해주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두 호스트가 집에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에도 저에게 혼자 방에서 심심하면 나와서 함께 이야기 나누자며, 한국에 가본 적 있던 친구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으면 공유해 주고요. 또, 혹여나 영국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번호를 주는 등 세심하고 사려 깊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이 집에서 4~5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떠나던 날, 모두 출근하여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부엌에 메시지를 남겨두고 갔더라고요. 마지막까지 정말 사랑스러운 호스트였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처음 영국 생활의 시작은 두 호스트 덕분에 크게 탈 없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고맙더라고요. 에어비앤비를 통해 호스트와 함께 정말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