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아비뇽(Avignon) :: 아비뇽 연극제 (Festival d’Avignon)

2013년 50일간의 유럽여행을 추억하며 기록합니다🧳

매년 아비뇽(Avignon)에선 연극제가 열립니다. 남프랑스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그 당시 한창 공연을 좋아하던 친구가 아비뇽 연극제에 꼭 다녀오라고 추천해 주더라고요~!

📌 아비뇽 연극제: http://www.festival-avignon.com/en/

게다가 니스에서 시작했던 프로방스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모두 저에게 아비뇽에 가느냐고, 연극제가 열리니 꼭 들러보라고 하길래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생각하고 있던 루트와 일정이 모두 맞아 아비뇽을 들릴 수 있게 되어 점점 기대가 커졌어요😊

📍아비뇽 (Avignon):

아비뇽(Avignon)에는 버스를 타고 도착했는데요. 교황청과 거리가 있는 곳에 내려서인지 생각보다 조용한 모습에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조용했어요~! 저는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를(Arles)과 레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를 여행한 뒤늦은 저녁 다시 아비뇽에 돌아왔어요!

📌 프랑스, 프로방스 소도시 여행 ::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 프랑스, 프로방스 소도시 여행 ::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저녁이 되니, 오전에 봤던 것과는 다르게 거리가 더욱 활기차더라고요~ 점점 길거리에서 공연, 마임, 버스킹 등을 하는 분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었고요🤩

여기저기 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와,

축제 느낌이 물씬 나는 회전목마, 그리고 비눗방울을 보니 축제 기간이 실감 나더라고요~🎈이때부터였던 것 같은데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신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덩달아 저도 신이 났습니다👯‍♀️

복잡한 거리 안,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아저씨가 가만히 서 있었어요. 이젤과 하얀 도화지, 그리고 펜을 들고 있었지만 저 자세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계셨는데요. 지나가던 꼬마들이 유독 열심히 쳐다보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바라봤으나, 정말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계셨어요😅

아비뇽 시청 앞을 지나는데, 한 공연팀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더라고요~ 점점 음악 소리가 커졌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저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어요!

2명의 남성 댄서와 한 명의 여성 댄서로 구성된 이 팀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 댄서는 공연 내내 참 유쾌했고, 여성 댄서는 정말 멋있었어요! 흥겨운 음악 소리와 댄스팀의 멋진 공연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뉴욕에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당시 춤을 췄던 여성 댄서가 너무 멋있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눴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해주는 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의 기분을 어떨까 싶었어요. 또, 누구든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모습은 항상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했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이렇게 축제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이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중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자마자 모두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옆에 있던 사람은 저에게 Where are you from? 하고 물었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엄청 반가워했어요!

길거리 공연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더라고요🌝 밤이 깊어갈수록 거리엔 점점 더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나 바(bar)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꼭 소규모의 공연이 있었어요!

거리 곳곳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계속 바뀌면서 연극제의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해졌어요.

공연을 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벽면에 수많은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공연뿐 아니라, 이렇게 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뽐내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 분은 그림과 글자를 섞어서 작품을 만드셨는데 색감이 참 예쁘더라고요!

밤은 점점 깊어갔지만, 모두들 축제를 즐기느라 삼삼오오 모여 있었어요!

하염없이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과 가볍게 공연과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예술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여행 일기에 적어 놓았는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모두 기억나지 않네요..😇

아비뇽 연극제에서 보기 좋았던 점은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축제란 것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정말 많았고,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관람객 중 유독 아이들을 무대로 불러 함께 하는 공연이 많았어요. 그렇게 무대에 올라간 아이들뿐 아니라 공연을 보는 아이들도 함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비뇽 연극제 시간표를 보면 어른만 볼 수 있는 공연,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공연, 프랑스어로만 하는 공연 등이 그래픽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공연을 찾기도 쉬었고요. 안내센터의 친절한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한 층 더 즐거웠어요.

저녁에 아비뇽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포스터입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는데요~!

며칠 뒤 중년의 아저씨 세 분이 거리에서 공연 홍보를 하더라고요~!

프랑스어로 부르는 노래를 듣는데 목소리도 좋고 악기 연주와 리듬도 너무 좋아 공연을 예매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리듬이 좋았어요!

시간 맞춰 공연장에 들어갔더니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만 계시더라고요😅 누가 봐도 최연소인 저는 유럽에서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이에 앉아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를 함께 박수 치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Les amis de brassens란 이름의 오래된 그룹이더라고요~ 저는 공연이 꽤 좋아서 공연이 끝나고 CD도 구매했어요!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자주 그들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며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유튜브에 찾아보니, 작년 10에 파리의 몽마르트에서 공연을 하셨더라고요~

📌 Les amis de brassens:

시간이 꽤 흘러서인지 영상을 보니 제가 공연을 봤을 때보다 나이가 꽤 드신 모습인데요, 공연하는 모습은 그때와 다르지 않고 여전히 멋있으시네요👍🏻

아비뇽 연극제 당시 공연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노래도 발견했는데요.“Le temps ne fait rien à l’affaire”란 제목의 노래예요.

구글에 번역해 보니,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란 의미라고 하는데,, 공연하시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더욱 와닿는 것 같아요! 관심 있으신 분들 한 번 들어보세요~

📌 Les amis de brassens, “Le temps ne fait rien à l’aff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