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Paris)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특히 영화 비포 선셋에서 9년 만에 해후한 그들이 서점에서 만난다는 설정이 참 로맨틱하게 느껴졌어요.

초기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파리에서 영어로 된 책들을 출판했었는데,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작가들과 함께 했다고 해요. 특히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이곳에서 출판한 것으로 유명하고요.!

처음 파리에 갔을 때 꼭 들르고 싶었지만 유명한 미술관과 관광지를 다니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또 길을 찾는데도 어려움이 많아 가보지 못했는데 한동안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파리를 여행했을 때, 가장 먼저 여기,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 방문했습니다~!

늦은 밤 어둑해질 무렵 도착한 서점에는 노란 조명이 켜져 있었고, 생각보다 서점에 들린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서점만 있나 싶었는데, 몇 년 뒤 가보니 서점 옆에 카페도 함께 운영하더라고요~!

기대에 부분 마음으로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1층의 서점에는 많은 책들이 구석구석 빈틈 없이 놓여있었고, 서점 한편에는 낡은 의자도 있어 잠시 앉아서 마음에 드는 책을 보기에도 좋았어요😍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있는 책들 사이에서 크나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1층 서점 공간 한 편, 바닥에 유리로 되어 있는 곳이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봤는데요~ Feed The Starving Writers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초기 서점을 창업했던 조지는 가난한 작가들을 후원하며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작가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곳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나보다 싶었어요!

1층을 꼼꼼히 살펴본 뒤, 조금은 삐걱대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갔는데 젊은 한 남자가 홀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어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구석진 자리에 놓인 의자에 앉아 가만히 그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어요. 마치 저 혼자만의 연주회에 있는 기분이었고요. 연주가 끝난 뒤 박수를 보냈는데, 쑥스러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다락방 같은 느낌의 2층은 분위기가 참 좋으니, 방문하면 꼭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가 갔을 때에는 2층은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김영하 작가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다녀온 비디오 클립을 보게되었어요~ 분위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서점은 실비아 비치라는 여성이 지금의 위치와는 다른 곳에서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당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출판했다고 해요.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중간에 문을 닫게 되었는데 이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사랑하던 한 남자, 조지 휘트먼이 히피 생활 끝에 다른 위치에서 같은 이름으로 다시 열었다고 합니다. 조지는 가난한 작가들을 후원하며 비좁지만 잘 곳을 제공하였고, 서점에서 여러 문학 행사를 열었다고 하고요.

지금은 그의 딸 실비아 휘트먼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종종 문학행사도 열고, 사회 운동도 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이 서점의 숨겨진 이야기와 현재 서점을 운영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포함하여 서점과 관련된 책 또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제레미 머서 | 시공사

한국에 돌아와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저자인 제레미 머서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생활기예요. 저자는 캐나다에서 잘나가는 기자 생활을 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렸지만, 어떠한 사정이 생겨 파리에 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머물며 지냈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캐나다에서의 생활과 전혀 다른 날들- 이를테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씻지도 못하며,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어야 했고, 몇 가지 규율 또한 존재했었던-을 보냈으나 저자는 이곳에서 지냈던 파리의 생활이 자유로웠다고 말해요. 저자의 경험을 통해 숨겨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파리에 간다면 꼭 또다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 들리려 해요. 책을 좋아하고, 또 동네 책방을 좋아한다면 분명 좋아하실 장소라 생각합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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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http://www.shakespeareandcompa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