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감성숙소, 책속에 풍덩에서 휴식 (+ 수영장, 바비큐, 모닥불 불멍)

지난 초여름, 친구들과 양평에 있는 “책속에 풍덩”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양평을 여행하기보단, 독채 펜션에서 푹 쉬고 싶었는데요,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 책속에 풍덩으로 결정했어요! 펜션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기까지 저희 모두를 만족시켰던 공간이었습니다👍🏻

📍 양평, 책속에 풍덩:

🛏 Lodge C

책속에 풍덩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또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저희가 묵었던 Lodge C는 공간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숲속에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한적한 곳에서 저희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책속에 풍덩: http://www.bookpung.com/

외부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공간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좁은 공간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타입의 객실과 떨어져 있어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외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침구도 포근하고 좋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화장실 한 편에 있는 욕조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들이 잠시 오전 수영을 하는 사이, 저는 하늘을 보며 반신욕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물속에서 반신욕을 하니 피로가 싹 풀리더라고요~

🏊🏻‍♀️ 수영장

수영장 또한 관리가 굉장히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물도 깨끗하고 방갈로처럼 생긴 쉬는 곳에는 수건도 넉넉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튜브도 있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즐기기 좋을 것 같아 보였어요. 저희가 방문했던 평일 오후, 수영장에 사람이 거의 없어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고, 또 튜브를 타면서 물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없어서 오랜만에 꽤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 바비큐

저희는 미리 추가 요금을 내고 바비큐를 신청했어요! 바비큐는 웨버 그릴로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고, 라탄 바구니 안에는 식기와 바비큐에 필요한 용품이 깔끔하게 각 포장되어 들어있었습니다. 저희가 고기를 잘 굽지 못했더니, 직원분께서 팁을 알려주셔서 덕분에 맛있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어요😋 선선한 초여름의 공기 속에서 먹는 바비큐와 맥주 한 잔이 참 행복했습니다💛

🪵 모닥불, 불멍

밤이 되자 숙소 앞 공간에 있던 곳에 모닥불을 피워주셨어요. 미리 준비한 와인을 마시며 음악도 듣고 불멍을 했습니다. 서로 바쁘게 지내며 어렵게 시간을 맞추었는데 타닥타닥 소리를 내를 모닥불을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린 시절의 캠프파이어도 생각나고, 참 좋았어요 🤗

불멍을 즐기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빔프로젝터로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습니다. (참고로, 책속에 풍덩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계정으로 자유롭게 선택하여 영화를 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인데, 예쁜 공간에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보니 더더욱 좋았습니다~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책속에 풍덩, 좋은 공간에서 덕분에 편히 푹 쉬다가 올 수 있었어요. 저희처럼 독채 펜션에서 쉬는 것이 목적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읽은 책은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입니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 오전에 일찍 눈을 뜨게 되어 책을 읽었는데요. 미쳐 다 읽지 못한 부분은 돌아와서 모두 읽었어요.

이 책은 ‘결혼’ 과 ‘여름’ 챕터로 나눠져 있고, 각 챕터별로 짧은 에세이들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결혼’ 챕터에서는 알제리의 도시인 제밀라와 티파샤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그 도시들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89년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번역체가 좀 어려워 쉽게 읽히지 않았지만, 여러 번 곱씹으며 읽으니 카뮈의 여름이 어땠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예전에 정수복 작가의 <파리를 생각한다>라는 책에 인용되어 있던 카뮈의 글이 <결혼, 여름>에 담긴 “알제의 여름”의 일부인 것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어 노트에 적어두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읽은 책세상 출판사의 책에는 47페이지에 그 글이 실려있었어요. <결혼, 여름>에 담긴 글의 번역체가 저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져 <파리를 생각한다>의 담긴 글을 공유합니다.

땅과 이어져 있음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 있고

마음이 편안한 장소가 늘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한 번 사는 인생은 이미 확실해진다.

아니, 어쩌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알제의 여름>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