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니스(Nice) :: 마티스 뮤지엄/ 샤갈 뮤지엄

2013년 50일간의 유럽여행을 추억하며 기록합니다🧳

여행의 시작은 프랑스 남부의 바다가 있는 도시, 니스(Nice)입니다. 한 여름의 니스는 햇볕이 뜨거웠고, 바다와 나무들 모두 싱그러운 색을 보여주었어요. 상점이나 거리의 풍경은 파리와 비슷한 듯하지만 또 다른 느낌입니다.

전 날 니스 공항에 밤늦게 도착하여 택시를 타게 되었고, 저보다 어린 나이의 운전기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는 파리에서 태어났고, 자신이 태어난 도시를 너무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축구 선수였던 그는 열여섯에 축구를 위해 니스에 오게 되었는데, 1년 만에 큰 부상을 입어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도시를 떠나왔지만 그는 지금의 생활에도 만족한다며 웃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멋있지만, 환경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큼이나 안타깝고 아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한국을 떠난 지 열몇 시간 만에 도착한 니스에서 누군가와 나누게 된 첫 대화는 어쩐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해주지 못한 채 어색한 미소만 짓고 그와 헤어졌어요. 숙소에 도착해서도 쓸쓸한 그의 뒷모습이 마음 한구석에 남았습니다.

프로방스는 많은 예술가들이 좋아하는 지역으로, 저는 미술학도는 아니지만 프로방스 지역에 대한 여행을 준비하며 문화적으로 풍부하게 느끼고 싶었어요. 그래서 니스에 있는 앙리 마티스와 마르크 샤갈의 뮤지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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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뮤지엄(Matisse Museum)

마티스는 제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라 무척 기대가 됐어요. 니스의 좁은 골목을 걸어 드디어 마티스 뮤지엄이 도착했습니다. 마티스는 프랑스 북부의 르 카토(Le Cateau)에서 태어났지만, 1918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니스에서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마티스 뮤지엄에는 작품이 많진 않지만, 그의 회화, 드로잉, 조각, 종이를 오려 붙인 컷아웃 등 다양한 작품을 비롯하여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어요. 대부분의 작품이 마티스 본인이나, 그의 부인, 혹은 그의 상속자들의 기증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요.

🔖마티스 뮤지엄, 니스: https://www.musee-matisse-nice.org/en/

원래는 법관이 되기 위하여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했던 마티스.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강렬한 색을 사용한 그의 회화는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요. 이후 십이지장 암 수술을 받은 이후에 그림을 그리려 시도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껴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종이를 오려 붙인 ‘컷 아웃’ 기법을 활용하여 여러 작품을 남겼어요. 마티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그림을 볼 때면 무언가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마티스 뮤지엄은 니스 시내와는 거리가 있지만, 마티스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마티스 뮤지엄에 걸어갔는데요, 니스의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금방 도착한 느낌이었어요!

📍마티스 뮤지엄(Matiss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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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뮤지엄(Marc Chagall National Museum)

니스에 있는 샤갈 뮤지엄 또한 니스 시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뮤지엄 입구에서 건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정원이 참 예쁘게 잘 가꾸어져 있더라고요~

샤갈 뮤지엄에는 샤갈이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17점 연작 <성경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설립되었다고 해요.

위 사진 속 벽화는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로 앞에 연못이 있어요. 뮤지엄 내부에 있는 벤치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작품 또한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샤갈 뮤지엄, 니스: https://musees-nationaux-alpesmaritimes.fr/chagall/en

“나의 기쁨, 나의 환희, 내 아내 바바에게”라고 적힌 메시지입니다. 바바는 샤갈이 60세에 결혼한 여성으로, 첫 번째 부인 벨라가 사망한 후 8년 만에 다시 활력을 찾게 해주었다고 해요. 또, 샤갈은 그의 첫 번째 아내 벨라의 묘비명에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평생토록 그녀는 나의 그림이었다.” 란 글을 새겼다고 하는데요. 그에게 사랑은 얼마나 크고 중요했을지 가늠할 수 있는 문장이었어요.

위 그림은 구약성서의 아가서 중 “결혼생활”에 해당하는 3:6-5:1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사랑을 확인한 두 남녀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치르는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샤갈의 뮤지엄에서는 나가서를 바탕으로 한 총 5점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샤갈 뮤지엄(Marc Chagall Nation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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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스(Nice) 거리

예약한 호스텔이 니스 해변가인 줄로 알았는데, 니스의 내륙 안쪽 언덕 끝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는 웬만해선 많이 걸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마티스 뮤지엄도 걸어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구글맵을 켜고 걷다 보니 니스의 골목을 걷게 되었는데요. 길이 참 예쁘더라고요~

프로방스식 주택이 있고, 그런 건물마다 상점이나 약국이 있었어요. 그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여행자인 저에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옥에 있는 카페나 음식점을 보면 같은 기분을 느낄까요😅

또, 니스의 무채색 거리를 걷다가 이런 강렬한 색감의 집들이 보일 때면, 시선을 확 끌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동네와 잘 어우러져 참 예뻤어요! 니스의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샤갈 뮤지엄(Marc Chagall National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