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Aix-en Provence) :: 에어비앤비 추천

2013년 50일간의 유럽여행을 추억하며 기록합니다🧳

엑상 프로방스(Aix-en provence)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숙소를 찾으며 여러 차례 좌절했어요. 혼자 여행하기에 묵을만한 적당한 공간도 없었고, 한여름의 프로방스는 정말 가격이 비쌌거든요🥲 그러다 에어비앤비에서 한눈에 반한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그 공간은 바로, 이자벨의 공간이에요.

🔖 엑상 프로방스, 이자벨의에어비앤비: https://www.airbnb.com/rooms/1112189?guests=1&adults=1&s=67&unique_share_id=240f1670-e07c-4b08-9cb4-2cb2c977ca6b

이자벨에게 오는 길에 대한 안내를 받고 혹시 몰라 예약과 관련된 프린트도 꼼꼼히 챙겼지만,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불어를 못하는 제가 처음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어요.

관광 사무소에서는 이자벨이 알려준 버스 정류장을 잘 보르겠다며 구글에서 검색해 알려주었는데요. 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기사 아저씨에게 하차할 정류장 이름을 말했더니, 어딘지 모르겠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저는 결국 종점까지 갔었는데요. 우연히 버스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아주머니가 계셔서 정류장에 내릴 수 있었고, 지도 앱을 통해 겨우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도착한 이자벨 아주머니의 집이에요. 버스에서 집을 찾지 못할까 봐 긴장도 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요. 도착하는 순간 정말 행복했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길도 잘 보였는데요. 확인해 보니,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가까운 편이었지만 정류장 근처에 새로운 건물 공사를 하며 정류장 위치와 이름이 바뀌어서 처음에 찾기 어려웠던 거였더라고요~ 실제로 이곳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방으로 안내받았는데요, 디퓨저 향기가 참 좋았어요~ 방과 침구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요!

거실과 부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부엌이 항상 정말 깔끔했어요!

집의 뒷마당으로 가면, 수영장과 정원이 있었는데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책을 읽으며 간식을 먹기도 했어요. 느긋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영장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른 게스트분이 다가와 로제 와인을 마시겠냐며 한 잔 건네주고 가셨어요~ 덕분에 와인도 마시며 햇살을 즐겼습니다🍷👒🕶

이자벨 아주머니의 집은 꿈에서만 그렸던 그런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의 주택이었어요. 아늑하고, 게다가 한여름의 프로방스 햇살이 공간 곳곳 묻어져 나와 참 따뜻했어요. 집에서 몇 걸음만 나오면, 세잔의 그림의 자주 등장하는 생 빅투아르 산도 보이고, 가까이에 세잔의 아틀리에가 있었습니다. 엑상 프로방스 시내와 거리가 좀 있었지만, 걸어 다니기에도 괜찮은 거리였어요!

처음 숙소를 찾아가며 고생을 좀 했는데요, 바로 세잔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시간 맞춰 버스를 타려면 짐만 놓고 바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이자벨 아주머니가 샤워하고 잠시 한숨 돌리라며, 투어 장소까지 데려다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의 호의에 저는 투어에 늦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샤워를 하고 여유롭게 세잔의 별장에 갈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투어에서 돌아온 뒤,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선물로 드렸는데요. 맛있게 잘 먹었다며, 환하게 웃으셨던 아주머니의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헤어지던 날, 한국에서 엽서 한 장 보내달라던 아주머니에게 시간이 좀 지나고 소소한 선물과 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는데 받지 못했다고 하셔서 아쉬웠어요,,

이자벨 아주머니는 젊은 시절, 파리에서 열심히 워킹맘으로 지내다가 어느 날 그렇게 일만 하지 말고 여유롭게 지내자는 생각에 엑상 프로방스로 이사를 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힘들게 일하고 공부했던 시간을 뒤로한 채 여행을 왔기에,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왔었는데요.

도시에서 바쁘게 열심히 일에 몰두하며 지내는 삶과 시골 마을에서 여유롭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 여행을 하던 시기도, 지금도 어떤 삶이 저에게 잘 맞을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렇게 우연한 만남에서, 앞서 선택을 내린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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